경제 입문 단계를 넘어섰다면 추천하는 책
이 전 리뷰글에서는 대부분 경제나, 주식 등에 막 입문할 때 읽으면 좋은 책들을 썼습니다. 이번에는 입문을 벗어나 경제, 주식용어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한 책을 추천해 볼까 합니다.
바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출판한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이라는 책입니다. 책 표지나 내용을 촤르륵 살펴보시면 바로 보기 싫어지는 책이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추천하고 있고, 1993년에 출간하여 무려 70쇄 가까이 찍어낸 책입니다.
공돌이로 살아온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수학의 정석'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만큼 초보 입문자가 보기에 쉽지 않은 책이지만 최소한 경제 입문 도서 몇 권을 섭렵하고 오셨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제목엔 주식이 들어갔지만 사실 경제의 흐름에 대한 책
이 책은 저자가 일본인이고, 일본 증시의 흐름을 분석하여 어떻게 흘러가는 지를 설명하는 책입니다. 그런데 이 흐름의 정리가 금융자본주의 경제 흐름과 거의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순히 기업의 가치와 기술적 분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의 흐름에 따른 증시의 국면을 '장세'로 표현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가지 장세, 국면은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로 이 4가지가 계절처럼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골조가 되어 어떤 조건과 요인들에 따라 움직이는지, 각 국면에서는 어떻게 흘렀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근데 어디서 많이 본 흐름 같지 않으세요? 맞습니다. 경제 입문 도서에서 종종 나오는 자본주의 경제의 흐름과 거의 일치합니다. 많은 투자자들과 경제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경제를 예상할 때 그리는 이야기와 동일합니다.
다른 해외나 어디서 더 먼저 이런 것을 이야기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책도 1993년에 나왔고 저는 이 책만을 봤으니, 이 책이 마치 정석처럼 일종의 지침을 던지고 채택되어 온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 당장의 국제 경제만 봐도 그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던 때에 마침 터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원금 형식으로 돈이 마구 풀려나왔습니다. 풀려나온 돈은 저금리 시대와 만나 저축보다는 소비와 지출로 이어졌고, 때 아닌 경기호황을 누리게 되었지요.
그로 인해 기업들은 특수를 누려 역대 실적을 계속 갱신해 갔고, 남아도는 돈은 투자로 몰려 암호화폐 시장과 주식시장은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 것은 책에서 말하는 중간반락 이후 이어지는 실적장세와 거의 유사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끝은 미국발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으로 이어졌고,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쟁여둔 실적으로 인해 발표되는 실적은 여전히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진 빠른 금리인상과 함께 주가는 꼭대기를 찍고 하락하기 시작해서 여전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실적장세의 다음단계 역금융장세입니다.
어떠세요? 무려 30년 전에 나온 책인데 아주 정확하게 흐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ㅎㅎ 그러니 제가 보고 나서 '와 이 책은 정말 정석 같은 책이구나'라고 생각할만하지 않나요?
주식을 다루는 책이 맞고,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위에까지만 보시면 이거 그냥 경제 입문 책 아니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내용을 보시면 대부분 주식과 관련된 내용들입니다. 경제의 흐름과 자본주의 경제에서 어쩌고, 이런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이럴 때 뭘 매수하면 좋고, 타이밍은 어떻게 잡는지 이런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원래 주식시장은 경제에 선행한다고들 하는 만큼 주식시장의 흐름을 잘 정리하다 보니 경제의 흐름까지 잡히게 되는 책인 것이지요. 그래서 경제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정말 증시의 큰 흐름과 혜안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럼 사실상 주식이라면 모를까, 경제로는 입문 도서나 다르지 않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1993년에 나온 책인데, 개정증보판으로 나온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슨 뜻이냐면 번역이나 문장, 단어까지 굉장히 옛날 스타일이라 읽는 게 좀 수월하지가 않습니다.
가뜩이나 입문 단계라 용어 하나만 들어도 어려운데, 읽는 것까지 힘들면 그 책은 분명 끝까지 안 읽습니다. 그러니 입문 도서로는 주식이든 경제든 간에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초반에 쓴 책을 고르는 방법부터 지금까지 책 관련 글에서 계속 언급하지만, 초보자가 입문하고자 읽는 책들은 무조건 수월하게 읽히는 책을 골라서 다독하자는 게 저의 노하우이자 의견이기 때문에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꽝입니다.
거기다가 주식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즉, 최소한 주식 입문 도서도 읽고 보셔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훨씬 수월하고 재미있게 잘 읽히는 경제 입문 도서는 도서관이든 서점이든 정말 널려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이 책으로 시작하지는 마시기를 바랍니다.
총평 : 경제와 증시 흐름 파악의 정석을 알려주는 주식 책
총평이라고 쓸걸 앞에서 다 써버려서 딱히 쓸 말이 없네요..
- 이 책은 고전틱한 문체와 단어들로 술술 읽히지 않아 입문 도서로는 별로인 도서다.
- 이 책은 제목답게 경제보다는 주식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 사전에 주식 기초 지식은 있어야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흐름을 통해 경제의 흐름을 잘 정리하고, 집어내고 있다.
경제 도서로써 평을 해보자면,
다른 쉬운 입문 도서를 읽고 나서, 이제 거시 경제와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그 흐름에 대해서 어렴풋이 감을 잡고 있을 때.
그것에 쐐기를 박아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주식 입문 도서도 읽고 나서 읽어야 하고, 내용은 정말 딱딱하고 재미없습니다.
책 표지만 봐도 얼마나 옛날 책이고, 딱딱한 내용의 책일지 느낌 바로 오시잖아요? ㅎㅎ 이런 책은 입문 도서로 읽는 거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70쇄 가까이 찍어 냈다는 것은 뭔가 있는 책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제가 원래 리뷰를 도서에서 크게 부각되는 점만 언급해서 그렇지, 이 책은 경제와 증시의 흐름뿐만 아니라 각 국면에 맞춘 증시에서의 대응 방법이나 지식들도 참 정석으로 알차게 들어있는 책이라서 일석이조인 책입니다.
거시경제와 자본주의 개념도 다 알고, 주식도 용어들 수준은 다 알고 해서 입문 단계를 벗어나려는 타이밍에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러면서 넌지시 제가 쓴 경제도서 리뷰들을 아래에 올려드립니다.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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