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증권 관련 기초 내용을 들고 왔습니다. 주식을 시작하면 선물(Futures) 관련 이야기인 선물, 옵션 거래나 만기에 대한 뉴스나 정보를 자주 접하시게 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고 넘어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선물 옵션 만기일이 일반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선물의 개념부터 주식 선물, 주가 지수 선물 등 차근차근 하나씩 개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선물(Futures)이란?
영어로도 Futures, 즉 미래를 의미하고 한자로도 앞 선(先) 자를 쓰는 이유는 미래의 상품에 대해 가치를 따지는 증권이기 때문입니다. 즉, 미래에 어떻게 가격이 변할지에 대한 가능성을 거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선물은 기초자산이 무엇이냐로 구분이 됩니다. 여기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어서 농산물, 채권, 공산품 등 모든 자산이 기초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코스피 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정하면 주가 지수 선물인 코스피 200 선물이 되는 것이고, 미국 증시인 나스닥을 기초자산으로 삼으면 나스닥 주가 지수 선물이 되는 것입니다.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삼으면 원자재 선물이 되는 것이지요.
기초자산이 정해지면 위에서 말했듯이 해당 기초자산의 가격이 어떻게 될지 그 가능성에 투자를 하게 됩니다. 보통 3개월, 6개월, 9개월 후의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을 예측하여 거래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만약 선물이 3개월 물이라면 3개월 뒤의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현재 시점에서 거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대표적인 예로 농산품이 있습니다. 상품을 수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풍년이 들지 흉년이 들지, 자연에 의존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미래의 가격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선물 거래로 이루어지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농부가 올해는 전체 농가에 풍년이 올 거라고 예상하고, 올해는 공급이 많아서 한 포대에 1만 원도 못 받을 것을 예상합니다. 이때 어떤 상인이 다가와 올해 수확하는 농산물 1 포대를 12,000 원에 살 테니 미리 계약하고자 합니다.
농부가 생각하기에 농산물 공급이 많아지면 수확해 봐야 1만 원도 못 받을 것 같은데, 12,000 원이면 이득일 것 같아 올해 수확분에 대해 그렇게 거래하기로 미리 계약을 합니다. 계약금은 10%로 정하고 100 포대를 그렇게 거래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막상 수확할 때가 다가오니 흉년이 들어 농산품 가격이 급등합니다. 1 포대에 15,000 원에도 팔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선물 거래를 이미 했기 때문에 농부는 무조건 포대당 12,000 원에 상인에게 넘겨야 합니다.
농부는 1 포대당 3,000 원의 일종의 손해를 보는 꼴이고, 상인은 1 포대당 3,000원의 이득을 보게 되는 꼴이지요. 이것을 선물 거래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이런 거래에서는 잘 따져보고 계약금 10%를 포기하고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겠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계약을 반드시 이행해야 합니다.
여기서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선물이 주식보다 위험하고, 투자의 끝판왕인 주식투자보다도 훨씬 뒷줄에 놓는 난이도로 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계약금이라는 시스템의 존재와 제로섬 게임이라는 것이지요.
주식 선물 거래, 주가 지수 선물
위의 예시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 주식 선물 시장입니다. 다만 위에서 기초자산이 농산품이었다면, 주식에서는 주가 지수 선물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기준으로 한 선물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선물의 기준이 되는 기초자산들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미래의 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운 기초자산이 그 대상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연하지만 대학생과 초등학생의 수학문제 대결과 같이 누구나 예측하기 쉬운 일을 선물로 거래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식, 달러, 금, 원자재 등은 그 조건을 만족할 만큼 몇 개월 뒤의 가격을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식 선물 거래 대상이 되는 것들입니다.
코스피 200, 나스닥과 같은 지수와 달러, 엔, 유로와 같은 통화, 채권의 금리, 금과 같은 것부터 원자재 선물까지가 가장 대표적인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가 지수 선물이란 코스피 200과 같은 주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여 거래하는 선물이에요.
그리고 선물 거래는 3개월, 6개월, 9개월의 기간을 기준으로 만기일이 있습니다. 주식거래와의 차이점인데요. 언제든 현재가에 사고팔고 무제한으로 보유하고 있을 수 있는 주식과는 다르게 만기일이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3개월 단위로 3,6,9,12 월의 둘째 주 목요일이 선물 만기일입니다. 농부가 농산품을 수확하는 그 시점의 가격이 상품의 가치가 결정되는 순간이라면 주식 선물은 만기일의 가격이 기초자산의 가치가 결정되는 시점인 것입니다.
코스피 200 지수가 상승할 것을 예상하여 3개월 물로 코스피 200 선물을 매수하였는데, 만기일이 도래했을 때 하락해 있다면 손실을 보는 것이고, 예상대로 상승해 있다면 수익을 보는 것이지요.
선물 거래는 왜 리스크가 큰 것인가?
그런데 그건 주식도 똑같지 않은가?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현재가에 사서 미래의 가격에 파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농부의 예에서 있었던 계약금 시스템의 존재이지요.
주식 선물 거래에는 계약금과 유사한 증거금이 있습니다. 선물 거래는 실제 거래는 미래에 행해지는 것이라는 개념이다 보니 증거금만 있으면 거래가 가능합니다. 농부의 예에서 상인이 계약금만 있으면 계약을 할 수 있는 것과 동일합니다.
주식 선물도 증거금 10%만 내면 선물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1억 원어치를 거래하는데 1천만 원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증거금을 포기하고 거래를 파기하는 행위는 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나한테 전재산 1억 원이 있는데, 그 돈이면 증거금만 내고 코스피 200 선물을 10억 원어치 거래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막상 만기일에 코스피 200 지수가 10% 하락합니다.
그럼 10%만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10억 원의 10%이므로 투자금 1억 원을 모두 잃게 됩니다. 손실률 100%를 기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10%만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아니지요.
이론적으로 선물의 손실폭은 무제한입니다. 하루 지금 당장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변동하기 때문에 누적되는 상승과 하락폭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매 월 10%씩 하락한다면 3개월이면 30%, 1년이면 120%입니다.
그런데 증거금 10%를 이용하여 투자금의 10배를 넣어놨다면 손실폭은 100%, 300%, 1200%까지 늘어납니다. 투자금을 모두 잃는 것을 넘어서 막대한 빚을 지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복리식으로 계산해야 하지만 단순하게 예를 들어봅니다.)
그리고 또 주식과 다르게 손실을 봤다고 해서 다시 본전에 이를 때까지 마냥 버텨가면서 보유할 수도 없습니다. 만기일이 정해져 있는 시한부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매매라는 것이 있어서 만기일 이전에 청산은 가능합니다.)
반대로 수익폭도 무제한으로 늘어날 수 있기에 그것에 매력을 느끼고 선물 투자에 뛰어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손실폭도 무제한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농부의 예에서 봤듯이 거래하는 쌍방 중 한쪽의 수익은 정확하게 다른 쪽의 손실이 되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점도 리스크로 꼽습니다. 회사가 승승장구해서 보유하고 있는 이가 다 같이 이득을 볼 수 있는 주식과는 다른 점입니다.
국내 주식 선물 거래 시작하는 방법은?
증권사, 투자금융회사 등을 통해서 선물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수수료가 존재하므로 주식계좌 만드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한 것과 같이, 각 증권사별로 수수료 혜택을 확인하시고 선택하시면 됩니다.
또한 증권사에 따라서 선물주문에 대한 위탁금 및 증거금률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 증권사에 확인하셔서 진행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기서 주식 계좌 만들기와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리스크 때문에 선물옵션에 대해서 모의거래를 이수하고 증권사에 등록하여 주식 계좌를 선물옵션이 가능한 계좌로 만들어야 합니다.
선물은 파생상품의 일종이기도 하므로, 파생상품 교육 1시간, 모의거래 3시간을 먼저 이수하고, 옵션 거래에 대해서도 사전교육 3시간, 모의거래 5시간에서 10시간을 이수해야 합니다.
교육은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서 이러닝을 통해 온라인으로 수강이 가능하고, 모의 거래는 KRX 모의거래 인증시스템 사이트에서 HTS를 다운로드하여 수료할 수 있습니다.
수료를 다하고 나면 이수증을 발급받는데, 교육 이수증을 증권사에 제출하면 비로소 선물 거래가 가능하게 됩니다. 선물을 검색하면 반드시 해외 선물이 따라붙는 편인데, 해외 선물의 경우 이런 교육과 모의거래 과정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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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해서 선물의 기초 개념과 주식 선물 거래의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해 봤는데요, 글이 길어져서 실제 주식 선물 거래를 위한 예탁금, 증거금, 그리고 해외 선물에 대한 내용과 세금에 대한 내용등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습니다.
요새 컨디션 난조로 글 하나 쓰는 것도 쉽지가 않네요. 건강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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